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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 장안물류센터…서울시 “대형 트럭은 심야에 최소로”

등록 2023-09-06 22:13수정 2023-09-07 02:41

주민들 “인근에 학교만 9곳, 안전 위협”
서울시, 시설 지하화 등 대안 내놔
장안동 물류터미널 터. 차고지와 건축 폐자재 처리장으로 쓰이고 있다. 부지 너머 은석초등학교 등 3개 학교가 있다. 박다해 기자
장안동 물류터미널 터. 차고지와 건축 폐자재 처리장으로 쓰이고 있다. 부지 너머 은석초등학교 등 3개 학교가 있다. 박다해 기자

도시 한복판의 섬과 같았다. 중랑천과 맞닿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284-1 일대 물류터미널 터는 아파트와 상가, 왕복 7차선 도로인 사가정로 사이에 낀 단순 차고지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돼왔다. 지난 8월 이곳을 찾았을 때, 높은 가설 벽을 따라 공사 트럭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터 한쪽이 공사 현장 폐자재를 처리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서였다. 서울시는 최근 이곳을 ‘장안동 물류터미널’로 개발하기로 확정했다.

주변 골목엔 인도가 따로 없어 트럭과 보행자가 위태롭게 섞여 다녔다. ‘장안동 물류터미널 신축 반대 추진위원회’ 김명해 위원장은 6일 “주변에 은석초등학교를 포함해 학교만 9곳이다. 이곳에 물류터미널이 들어오면 아이들 보행 안전이 확보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2015년부터 물류터미널 신축 반대 의사를 동대문구와 서울시에 전달해왔다. 추진위는 “2만4천여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했는데도 시가 일방통행식 개발을 추진한다”고 반발한다. 이들은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는 점, 상습 정체 구간인 사가정로의 교통량이 더 늘어나는 점, 소음·분진이 늘고 고층 건물로 인해 일조권이 침해될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했다. 추진위는 무엇보다 “2015년에 교통영향평가를 했을 때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7년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방문해 물류터미널 신축안을 철회했는데 다시 개발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물류 기본계획’상 이곳의 물류 기능을 유지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민원을 고려해 시설을 지하화할 계획이다. 화물차량의 동선을 분리하고 대형 덤프트럭보다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시가 내놓은 청사진엔 사가정로를 8차선으로 확장하는 것과 보행전용 도로 개설, 중랑천과 연계된 소공원 조성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량은 심야 시간에만 최소로 운행하고 소형 화물차는 등하교, 출퇴근 등 혼잡 시간 통행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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