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유럽 출장 중 네덜란드의 ‘개방형 수장고’인 ‘데포 보이만스 판뵈닝언’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5년 뒤 서울 서초구에 건립될 ‘보이는(미술관형) 수장고’에서 10만점에 이르는 서울시 소장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2일 서초구 옛 국군정보사령부 터에 2028년까지 국내 최초의 미술관형 수장고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미술관형 수장고는 수집·관리 중심이 아닌, 개방·활용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는데, 공예·조각·회화 등 서울시가 보유한 대표 소장품은 물론, 미술품의 복원 과정까지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수장고 건립을 통해 올해 현재 5% 수준인 소장품 공개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가 보유 중인 문화예술 자원 약 45만점 가운데 95%는 폐쇄 수장고에 보관돼 극소수의 연구자와 관계자들만 접근할 수 있다. 미술관형 수장고에선 가이드 투어나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장품을 가까운 곳에서 관람하고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시립미술관 등 서울시 산하 박물관·미술관이 소장한 자료 중 학술적·심미적 가치가 높아도 미처 선보이지 못했던 우수한 문화예술 자원을 적극 공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