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2025년~2026년 서울방문의 해’를 지정해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나홀로 관광객’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의 질을 높이고, 이를 통해 관광산업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서울을 “더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매력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천만 관광객,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라는 목표를 4개의 숫자로 압축한 ‘3·3·7·7 관광 시대’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금까지 ‘유커’ 등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서울 관광을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혼자 여행하기 편한 도시를 만들고 2030세대가 선호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이날 밝힌 ‘10대 핵심과제’는 △교통·결제 분야 여행자 편의서비스 확대 △의료·마이스(MICE) 분야 집중 육성 및 국제스포츠대회 유치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 △미식관광 확대 △야간관광 활성화 △대관람차·노들섬 등 랜드마크와 관광 인프라 조성 △숙박 인프라 확대 △관광전문인력 확충 △불공정 거래 막는 ‘서울형 표준계약서’ 마련 등이다.
이날 선포식에선 서울 관광업계 종사자 300여명이 “덤핑 등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고품격 관광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담은 ‘서울관광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시도 저가 관광을 근절하기 위해 ‘관광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관광객이 몰려 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광진흥법상 ‘특별관리지역’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관광객 28명당 1개꼴로 일자리가 늘어나 최대 108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며 “시와 업계가 뜻을 모아 서울 관광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