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0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이승욱 기자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의 주요 유틸리티(배관·전기 등) 시설 80% 이상이 노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약 10년 동안 대규모 종합개선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내년 4월부터 2033년 6월까지 1조200억원을 들여 1여객터미널 종합개선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조200억원은 기존 1여객터미널을 만드는데 들어간 1조4000억과 비슷한 액수다.
인천공항공사는 1여객터미널 종합개선공사 이유로 시설 노후화를 꼽았다. 1여객터미널의 기계, 건축, 통신 등 유틸리티 시설의 내구연한이 15년에서 30년 사이에 몰려있어 준공 30년째인 2030년이면 대부분의 시설이 내구연한을 초과한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 1여객터미널 시설 중 약 80%는 이미 내구연한이 지난 상태다. 1여객터미널 수하물처리(BHS)계통의 경우 2020년 내구연수가 지난 시설은 33개 중 31개로 94%에 달했다. 통신계통은 2020년 기준 13개 중 12개(93%) 내구연한을 초과했으며, 기계계통은 23개 중 20개(87%), 전기계통은 18개 중 15개(83%), 건축계통은 17개 중 10개(59%)가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집계됐다. 2030년이 되면 건축, 전기, 수하물처리 계통의 시설은 100% 내구연한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 배관의 경우 내구연한이 지나면서 부식이 심화해 누수 발생도 늘어나고 있다. 1여객터미널에서 누수가 발생한 건수는 2017년 13건에서 2019년 16건으로 늘었다.
1여객터미널 준공 시점과 비교했을 때 강화된 안전기준 충족, 터미널 보안강화, 유지보수비용의 증가 등도 인천공항공사가 밝힌 종합개선사업의 이유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시설개선 공사를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보안 설비를 도입해 더욱 안전한 공항을 만들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유지관리비와 에너지 소비량 감축 등 앞으로 30년 동안 연평균 1199억원의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