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박물관마을의 모습. 돈의문박물관마을 누리집 갈무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지 일대에 축구장 19개 규모의 역사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희궁지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경희궁지 일대 종합 공간구상’ 용역을 체결했다. 대상지는 경희궁지와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시교육청, 서울시민대학·서울시차고지, 국립기상박물관 등 주변 공공부지 4곳으로 약 13만6000㎡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지어진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철거될 가능성이 크다. 용역 제안요청서를 보면 내용 범위에 ‘돈의문박물관마을 및 교육청부지 활용방안 제시’가 포함돼 있다. 서울교육청이 용산구 후암동 옛 수도여고 부지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면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자리를 비워줄 가능성이 있다. 돈의문마을공원은 2003년 ‘돈의문 뉴타운’으로 선정되면서 근린공원이 될 뻔한 자리에 도시재생방식을 채택해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조성한 곳이다.
경희궁지 일대에는 역사문화공원이 생긴다. “녹지생태공간으로 경쟁력 있는 도심을 구축하고, 경제·역사·문화의 서울도심 기능과 특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제안요청서에 담긴 서울시의 구상이다.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철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14일 설명자료를 내어 “경희궁지의 역사성을 고려한 도심 속 대규모 공원·녹지 조성을 목표로 관련 용역을 추진 중”이라면서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대한 철거 여부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한양 도성의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 있지 않은 돈의문을 실물 복원하는 내용의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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