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문을 연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이 40층 높이의 교통·문화·상업 복합개발시설로 탈바꿈한다. 지하에는 버스터미널이 들어서고, 최상층에는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조성된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9~20일(현지시각) 이틀 동안 미국 뉴욕의 도심복합개발단지 ‘허드슨야드’와 초고층건물인 ‘원 밴더빌트’ 등을 둘러보고 동서울터미널 등 서울 곳곳의 개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허드슨야드는 낡은 철도역을 재개발한 곳으로 기존 철도 기능을 유지하면서 그 위에 복합시설을 지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사례다. 원 밴더빌트는 1913년 문을 연 기차역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바로 옆에 지상 93층 높이로 지어진 초고층건물이다.
동서울터미널은 돛단배를 형상화한 40층 높이의 복합개발시설이 된다. 광나루터를 오갔던 돛단배를 본따 동서울터미널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버스터미널은 지하에 조성되고, 지상에는 상업시설인 ‘스타필드’와 업무시설인 이마트 본사를 유치한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옥상에는 원 밴더빌트 전망대 ‘서밋’과 허드슨야드 전망대 ‘에지’를 참고해 남쪽으론 한강과 강남 도심을, 북쪽으론 남산타워와 북한산을 360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오 시장은 “과거 터미널은 오로지 터미널로만 기능할 수 있도록 기획됐지만, 요즘에는 터미널 기능을 하면서도 동시에 도심에 필요한 공간을 복합적으로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말까지 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2025년 첫 삽을 뜨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뉴욕/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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