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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와 기숙사를 숙박시설로…서울시 관광인프라 ‘틈새 공략’

등록 2023-09-25 09:09수정 2023-09-25 09:33

서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가 폐교나 대학 캠퍼스를 활용해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내놨다. 신촌, 종로3가 등 노후 모텔이 밀집된 곳을 양질의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3천만 관광도시’ 달성을 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이다.

서울시는 24일 “기존 건축물을 숙박용으로 전환하고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활성화하겠다”며 ‘숙박시설 3대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확충 방안은 크게 △폐교, 노후 상가 등을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지원 △관광숙박시설 특별법 제정(건의) 등을 뼈대로 한다.

서울시가 우선 주목한 것은 인구가 줄어 문을 닫은 학교 시설물들이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서울을 찾는 국내외 청소년에게 ‘유스호스텔’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학교가 문을 닫아도 해당 토지에 ‘교육용 시설’ 외에 상업·주거 시설물은 건립할 수 없지만, 유스호스텔은 목적이 ‘교육·수련’에 있기 때문에 시설 전환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화동 공항고 부지는 매입 요청이 와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미 폐교했거나 곧 폐교 예정인 학교 8곳 가운데 한두곳을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심과 가까운 대학 기숙사에 외국 학생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 스테이’(가칭)도 도입하려고 한다. 현재 세종대가 캠퍼스 일부 공간을 활용해 ‘세종스테이’라는 숙박시설을 운영 중이다. 학생 수가 줄어 유휴 공간이 되거나 방학 때 학생들이 귀향해 비게 되는 기숙사 시설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서울시는 “대학의 의견 수렴을 거쳐 1∼2개교를 선정한 뒤 내년 방학 때부터 시범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대문·신촌·구의역 일대의 노후 상가 건축물도 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게 ‘용도 변경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변경 절차를 간소화하고 구청에 건축사 상담 창구 등을 개설해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적극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숙박시설을 늘리는 중장기 계획도 내놓았다. 상업지와 주거지 등 둘 이상의 용도지역이 중첩돼 있는 ‘노선형 상업지역’의 경우, 용도지역을 상향해 관광숙박시설 조성을 쉽게 한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강북 도심과 영등포·여의도·강남 일대에 분포된 노선형 상업지역에 숙박시설이 늘면 관광객 유입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텔 등 오래된 숙박시설이 모여 있는 신촌역과 종로3가, 화양동, 서울대입구역 주변 지역엔 ‘관광숙박 특화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해 노후 업소들이 양질의 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800%인 일반상업지역 용적률을 최대 1040%까지 올릴 수 있게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려고 한다.

도시건축 전문 작가인 음성원씨는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빠르게 변하는 수요에 맞춰 공간의 용도도 바뀌는 ‘팝업시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용도 전환의 벽에 막혀서 수요와 공급 연결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유연화하는 조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숙박시설 집중공급 검토 대상지. 서울시 제공
숙박시설 집중공급 검토 대상지. 서울시 제공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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