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동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지난 7월 ‘2023년 마포구 이동노동자 생수나눔 캠페인’이 열렸다. 한 배달노동자가 받은 생수를 마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인천 지역 배달노동자 10명 중 9명은 배달 대기 중 길거리나 골목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노동희망발전소가 공개한 ‘인천지역 배달플랫폼 노동자 근로실태 조사 결과발표 및 처우개선방안’ 발표문을 보면, 인천지역 배달플랫폼 노동자 102명 중 94명(92%)은 평소 대기할 때 길거리나 골목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3.4%는 ‘(길거리나 골목에서 대기할 때) 주변 행인들의 불편한 시선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81%는 ‘근무지 주변에 배달노동자 쉼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지난 1년 동안 사고횟수는 평균 1.6건으로 나타났으며 92%는 안전모와 같은 안전장구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92.1%는 태풍이나 폭설, 폭우, 폭염 등 악천후 속에서 “위험한 줄 알면서도 일을 안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의 배달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 인천에서는 남동구와 계양구에서 지난 6월과 7월 각각 ‘이동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지원조례’, ‘플랫폼노동자 지원조례’가 제정됐다. 인천시의회도 지난 8일에야 이동노동자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성재 노동희망발전소 대표는 “인천지역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기사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지역 내 업체별 근로실태 전반을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인천에는 없는 플랫폼노동자 지원조례 설치의 명분과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의 배달노동자들은 1주일에 평균 57시간을 일했으며 하루 평균대기 시간은 87분으로 나타났다. 순소득은 월 19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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