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기관 등 9곳 털어 개인정보 106만건 빼낸 해커 구속

해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인천경찰청 제공

증권사 등 9개 업체 누리집을 해킹해 개인정보 106만건을 빼내 판매한 20대 해커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20대 해커 ㄱ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개인정보 구매자 ㄴ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브로커를 통해 개인정보 해킹을 의뢰받은 뒤 증권사와 대부중개 플랫폼, 주식교육 방송 등 9개 누리집을 해킹해 개인정보 106만건을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증권사 해킹의뢰자는 해킹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활용해 투자 자문회사를 사칭하며 전화나 문자로 비상장주식을 팔아 36명에게 약 6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중개 플랫폼 해킹의뢰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대출 신청자 정보를 실시간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조직도. 인천경찰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대부업체 누리집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원격으로 접속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해 ㄱ씨 등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누리집의 보안 취약점과 개인정보 관리 문제점을 해당 업체에 알려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이승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