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5일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직후 통행이 차단된 수내교 보행로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발생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 탄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 19개에 대해 재가설과 보강공사가 시작된다.
성남시가 구조 안전성에 결함이 확인된 탄천 내 다리 20개 가운데 이매교를 제외한 19개를 전면 개축하거나 보도부를 새로 설치하기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사 선정 절차가 완료돼 재가설을 위한 실시설계는 이달 16일 착수하고, 재가설 등 공사는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올해 말부터 차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리 19개 가운데 수내교는 전면 재가설하고, 나머지 다리는 안전성과 차량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강공사 등을 거쳐 기존 차로 수를 유지하면서 도로 시설 기준에 맞게 차로 폭을 일부 확대할 계획이다. 차로 폭 조정으로 확보된 구간에 보도부를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 차도부 측면에 기존 낡은 보도부를 철거하고 새 보도부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번 정비 대상인 탄천 다리는 도시지역 시속 60㎞ 이하의 속도제한을 적용받는 구간으로 차로 폭 3.0m 이상을 확보하면 관련 규정을 충족한다. 따라서 시는 교량별 교통량과 도로 기능을 고려해 현행 차로 폭을 유지하거나 최소 3.2m 이상 확보될 수 있도록 재가설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정비 대상 중에서 황새울보도교와 양현교 2개 교량은 경량 보도 설치와 상수관 이설 등의 조처를 하고 보수·보강해 사용할 방침이다.
또 ‘전면 철거 후 재가설’이 결정된 수내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 8개 차로 중 기존 판교 방면(4개 차로)과 분당 방면(4개 차로)의 차로 구간을 나눠 시공한다. 수내교 공사는 우선 다리 밑에 임시 지지구조물을 설치하는 보강공사를 오는 12월 중 완료해 8개 차로를 다시 개통한다. 다만, 하중 5t 이상의 대형차량 통행은 제한할 방침이다. 이어 기존 다리 옆으로 4차로의 철제 가설 다리를 새로 설치한 뒤, 기존 판교 방면 4개 차로 구간을 철거하고, 재가설 공사에 들어간다. 이후 분당 방면 4차로 구간도 철거 후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정비 대상 교량들의 보도부 재가설 공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현행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과 경찰청, 국토교통부의 ‘안전속도 5030 설계 운영 매뉴얼’에는 도시부 도로의 차로 폭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최소 폭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에 도시지역은 △시속 100㎞ 이상 도로는 3.50m 이상을, △시속 70㎞ 이상 도로는 3.25m 이상을, △시속 70㎞ 미만 도로는 3.00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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