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5일 산악사고 구조출동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뒤 최근 3년간 산악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2017∼2019년에는 매년 1000건을 넘지 않았으나, 2020년 1217건, 2021년 1287건, 2022년 1429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사고 건수는 7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구조대상자를 나이대별로 보면, 50대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20대와 60대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성별로 보면 모든 나이대에서 남성이 더 많았으나, 20대에서만 여성이 약간 많았다. 사고 원인은 나이대별로 달랐다. 20대는 조난사고가 많았고, 50대는 실족·추락사고가 많았다.
산악사고는 월별로는 10월에, 시간대별로는 오후 1∼3시에 잦았다. 주말엔 사고건수가 더 많았는데, 일요일 오후 1∼3시에는 평일에 견줘 사고가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악사고 시스템을 변경한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 동안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산은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불암산, 인왕산 차례였다. 북한산은 전체 사고의 37.8%를 차지했다.
북한산을 제외하고 구조요청이 많았던 상위 5개 산의 사고 지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악산은 정상과 국기봉 부근, 관음사 국기대 인근에서 사고가 잦았다. 불암산은 정암사길·돌다방쉼터길·깔딱고개 부근·영산바위 둘레길 등에서, 아차산은 해맞이공원∼해맞이명소 부근과 정상∼용마산 이동 과정에서 사고가 주로 발생했다. 수락산은 정상에서 하산할 때 실족·추락 사고가, 안부삼거리∼치마바위 구간에선 조난사고가 잦았다. 인왕산은 범바위∼모자바위 인근에서 중상 이상의 실족·추락사고가 빈번했으며, 수성동계곡 부근에서는 노약자들의 경미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다발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연령대별 맞춤형 사고 대처방안, 사고 유형별 산악구조 맞춤 훈련 등의 예방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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