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서울 4·7호선 입석칸 생긴다…“현실 모르는 정책” 비판도

등록 2023-11-01 15:59수정 2023-11-02 08:28

내년 1월부터 시범운영…효과 입증 땐 확대
4호선 기준 최고 혼잡도 193→153% 완화 기대
“외곽 살면 1시간 타는데” “의자 없앤 만큼 더 탈 것”
지하철 4호선 열차칸에서 의자를 제거한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하철 4호선 열차칸에서 의자를 제거한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한다는 취지로 내년 1월 중 서울 지하철 4·7호선 일부 열차에 의자 없는 칸, 이른바 ‘입석칸’이 시범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열차 각각 1대당 2칸의 일반석 의자를 제거해 내년 1월 중에 시범 운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4호선과 7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는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193.4%, 164.2%다. 혼잡도는 승차 정원(160명)에 견줘 실제 승차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통상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높아지기 마련이다. 1호선(108.2%), 6호선(111.6%), 5호선(130.9%), 8호선(140%), 3호선(144.2%), 2호선(148.6%) 등 다른 호선은 아무리 붐벼도 혼잡도가 150%를 넘어서지 않는다.

1칸당 의자는 42개로, 모두 제거하면 12.6㎡의 탑승 공간이 확보되고 이를 통해 혼잡도가 4호선은 153.4%, 7호선은 130.1%까지 내려갈 것으로 서울교통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의자를 없애는 칸은 환승 통로와 가까운 칸 등 여러 칸 가운데 혼잡도가 특히 높은 칸을 선정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입석칸) 시범 사업 시행 뒤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는 장기적으로 높은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4호선 3대(30칸), 7호선 1대(10칸) 등 열차 추가 도입을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서 10월6일에도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10월30일부터 4호선과 7호선의 열차 운행횟수를 늘린 바 있다. 4호선의 경우 오전 4회, 7호선은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총 2회를 늘렸다.

하지만 입석칸 도입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지하철 출퇴근길의 현실을 잘 모르고 만든 정책’이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4호선 외곽에 사는 사람은 기본 1시간은 지하철을 타는데 의자 없는 지하철이라니’, ‘안 그래도 사람들이 꽉꽉 차면 숨쉬기 힘든데 의자까지 없애면 큰일 난다’, ‘광역버스는 ‘콩나물 시루’ 되면 안 된다고 입석도 없앴으면서 전철에는 왜 입석칸을 만드냐’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의자를 없애면 없앤 만큼 사람이 더 탈 텐데 밀도가 낮아질 수 있냐’고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탑승 인원 전부가 손잡이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버스만 타도 알 수 있을 텐데 노약자와 장애인은 승객 취급조차 하지 않느냐’고 짚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르신들은 다리가 아파 오래 서 있지 못해 무단횡단을 한다는 사연을 듣고 횡단보도 앞에 의자를 배치했더니 무단횡단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서울교통공사는 모르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오세훈, 광화문 앞에 100m 높이 태극기…총사업비 110억 1.

오세훈, 광화문 앞에 100m 높이 태극기…총사업비 110억

불타는 공장, 누구도 그들에게 살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2.

불타는 공장, 누구도 그들에게 살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리튬전지 화재 참사와 김동연 지사 신발에 박힌 못 [현장에서] 3.

리튬전지 화재 참사와 김동연 지사 신발에 박힌 못 [현장에서]

화성 첫 발화 CCTV…배터리 옮기려 시도, 35초 사이 연쇄폭발 [영상] 4.

화성 첫 발화 CCTV…배터리 옮기려 시도, 35초 사이 연쇄폭발 [영상]

최재영 “‘김건희 명품백’ 물타기 고소…이철규 명예훼손 의도 없어” 5.

최재영 “‘김건희 명품백’ 물타기 고소…이철규 명예훼손 의도 없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