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인 60명으로 구성된 시민 순찰대 ‘한강 자전거패트롤’이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규정 속도 시속 20㎞를 알리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과속 주행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빈발하자, 서울시가 자동으로 속도를 감지하고 위반 사항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7일 공개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개선’ 사업안을 보면,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는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471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5년간 발생한 사고 중 절반가량(48.2%)이 과속 주행 때문에 벌어졌다. 서울시는 우선 과속 운전자의 감속을 유도하는 인공지능 기반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이 과속을 감지해 자전거 운전자에게 전광판으로 속도를 보여주고 위반 내용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올해는 뚝섬, 이촌, 망원 등에 7대를 추가 설치해 2025년까지 총 40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과속 방지를 위해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를 회전형으로 바꾸고 도로도 눈에 잘 띄는 색으로 포장하기로 했다. 여의도 샛강 하류, 반포 동작대교, 잠실나루 나들목이 대상이다.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는 개선책도 함께 내놓았다. 이용자가 많은 횡단보도 100m 이내 구역은 ‘보행자 보호 구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는 광나루, 뚝섬 한강공원에 시범 적용한다. 도로 너비도 넓히고 띠녹지도 조성한다. 유도봉으로만 구분돼 있던 도로 위에 띠녹지를 만들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도로 너비도 각각 1m씩 넓혀 자전거도로는 왕복 4m, 보행로는 3m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 도로교통법 개정도 건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에 자전거 속도를 시속 20㎞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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