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인천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범사업에 돌입하는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인천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인천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 직결 사업 등 교통정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시범사업 기간에 광역버스 등 가능한 운송기관부터 순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인천·경기 3개 광역단체는 서울시에서 기후교통카드 구상을 발표한 지난 9월부터 실무협의회를 꾸려 수도권 전역에 적용되는 교통권 출시를 논의해왔다.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6만5000원으로 서울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권으로 내년 1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도 빠르게 추진된다. 이 사업은 운영비 등 사업 비용분담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운영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하되, 시설비는 인천과 서울이 절반씩 나눠 내기로 했다. 직결 열차가 투입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8% 줄어들고, 서울 강남권과 인천공항을 오갈 때 환승 없이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오 시장은 “이번 기후동행카드의 서울~인천 구간 운영 확대를 시작으로 답보됐던 철도 현안까지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서울과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 발전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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