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2024 서울색’을 발표하고 있다. 내년 서울색은 노을 지는 한강의 분홍빛 하늘에서 추출한 ‘스카이코랄’이다. 연합뉴스
내년 ‘서울색’으로 한강에 비친 분홍빛 노을을 상징하는 ‘스카이코랄’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매년 ‘올해의 서울색’을 지정해 서울 시내 주요 랜드마크 조명과 굿즈(기획상품)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30일 ‘2024 서울색’인 스카이코랄을 공개하며 “올해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았던 한강의 분홍빛 하늘에서 색상을 추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색 선정 사업은 2008년 단청빨간색·꽃담황토색·한강은백색 등 10가지를 발표한 뒤 오 시장의 중도 사퇴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15년 만에 재개됐다.
한강 낙조에서 가져온 내년도 서울색은 서울시민의 일상 속 주요 관심사와 장소를 교차 분석해 만들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 뒤 서울시가 조사해보니 시민들의 여가 활동은 27.3% 늘었는데, 가장 많이 찾은 장소가 한강이었다는 것이다. 시민 1014명과 색채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2024년 서울에서 자주 가고 싶은 장소’ 모두 한강이 1위를 차지했다. 한강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오후 5~7시였으며, 특히 6~9월에는 여름철 해질녘에 볼 수 있는 ‘핑크빛 노을’의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2024 서울색’으로 선정된 ‘스카이코랄’의 상세 정보. 서울시 제공
해마다 선정되는 서울색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30일 저녁부터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월드컵대교, 서울시청사, 세빛섬, 서울식물원 등에서 스카이코랄색으로 변환한 조명을 일제히 점등해 내년까지 유지한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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