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문구를 담은 온열의자가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모습. 서울시 제공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녹여주는 버스정류소 ‘온열의자’가 중앙차로 정류소까지 대폭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버스정류장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10일 올해 버스정류소 온열의자를 1241개 추가 설치해 시내버스 정류소 4220개 승차대 중 3433개에 설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설치율은 81.4%다.
내년에는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으로 설치 범위를 확대해 설치율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21개 중앙차로 정류장에 총 107개의 온열의자를 추가 설치했으나, 설치율은 가로변 정류소(91.6%)의 절반도 되지 않는 45.4%에 불과하다. 승객이 많은 도봉·미아로, 강남대로 등 512개 승차대 전체에 온열의자를 설치해 겨울철에도 대중교통을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기존에는 자치구별 자체 사업으로 온열의자가 설치됐으나, 올해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약 45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온열의자 설치율을 늘렸다.
새로 설치되는 온열의자에는 응원 문구를 넣은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 환승센터에는 위로의 문구를, 시장 주변인 청량리 환승센터에는 자영업자를 위한 응원 문구를 담는다.
또 내년부터는 지역 특성에 맞춘 버스정류장 디자인도 선보인다. 롯데월드가 있는 송파대로 버스정류장은 롤러코스터 모양으로, 잠실종합운동장이 있는 버스정류장은 야구경기장 형태로 꾸미는 식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양화·신촌로, 송파대로 구간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등부터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될 방침이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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