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7일부터 이용 가능한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디자인. 서울시 제공
서울에서 지하철·버스 등을 한 달에 6만5000원으로 무제한 이용하는 대중교통 정기권을 내년 1월27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9일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일정 금액으로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내년 1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애초 1월1일부터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서울지역 구간의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도입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졌다.
요금제는 두 가지로 출시된다.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만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6만2000원권과 따릉이를 포함한 6만5000원권 중 선택할 수 있다. 따릉이 이용이 적은 겨울에는 6만2000원짜리 요금제를 이용하고, 날씨가 풀리면 따릉이를 추가한 6만5000원 요금제로 바꿔 따릉이까지 제한없이 이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용 범위는 서울지역 내 지하철, 서울 시내·마을버스, 따릉이다. 2, 6, 8, 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은 전 구간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노선은 서울시내 지하철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이용 범위에 포함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요금체계가 다른 신분당선은 서울시내 지하철역이라도 이용할 수 없고, 광역·심야버스와 경기 등 다른 시·도 면허버스도 범위에서 제외된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 범위. 서울시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시행 5일 전인 1월23일부터 모바일카드를 다운로드하거나 서울교통공사(1∼8호선) 고객안전실 및 역사 인근 편의점에서 실물카드를 살 수 있다. 모바일카드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 앱을 다운받아 회원가입 후 기후동행카드를 발급·충전하면 된다. 결제는 아직 계좌이체로만 가능하고, 아이폰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시범기간 내에 신용카드로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본 사업에는 후불교통카드에 기후동행카드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실물카드를 이용하려면 실물카드 비용 3000원을 현금결제하고,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카드를 등록한 다음 역사 내 무인충전기에서 금액을 충전해 사용해야 한다. 카드를 등록하지 않으면 환불이나 따릉이 이용은 불가하다. 따릉이를 이용할 땐 ‘티머니GO’ 앱을 통해 기후동행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1시간 단위의 따릉이 무료 이용권이 발급된다. 사용만료일 전에 기후동행카드 사용잔액을 환불받고 싶은 이용자는 카드 충전금에서 실사용액과 수수료 500원을 제외하고 환불받을 수 있다.
내년 4월부터는 인천 광역버스와 김포 광역버스, 김포골드라인도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0∼12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본 사업이 실시되는 내년 7월부터는 서울 인근 지역 버스 및 경전철 등도 이용 범위에 포함할 예정이며, 9월부터는 한강 리버버스도 서비스 대상에 추가된다. 요금제는 이용 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책정된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