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적용되는 부천시 관내도.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새해부터 ‘광역동 체제’를 폐지하고 3개 구를 되살린다.
부천시는 내년 1월1일부터 행정체제를 개편해 원미·소사·오정구 등 3개 구와 37개 일반동을 만든다고 29일 밝혔다. 3개 구에는 행정지원과, 사회복지과, 건설안전과 등 주요 기능을 가진 8개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행정지원과와 사회복지과, 건설안전과에는 각각 주민 안전과 관련된 스마트행정안전팀, 지역보건안전팀, 재난안전팀을 만든다. 37개 일반동에도 행정안전팀과 복지팀을 새로 만들어 현장에서 주민들에 대한 복지, 안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부천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광역동 체제를 도입했다. 10개 광역동을 만들면서 3개 구와 36개 일반동을 폐지했다. 이어 3개 구와 일반동의 업무는 시와 새로 만들어진 10개 광역동에 각각 나뉘었다. 행정단계를 시, 구, 동 3단계에서 시, 동 2단계로 축소해 행정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36개 일반동에서 가능하던 업무들이 10개 광역동에서만 이뤄지고, 3개 구에서 하던 일이 시로 넘어가면서 주민과 일선 행정시스템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기존 3개 구청에서 이뤄지던 혼인과 같은 가족관계 신고가 시 본청에서만 가능해지면서 시청에서 멀리 사는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일반동 전환 전담조직을 만들어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밑 작업에 나섰다. 이후 지난 5월 행정안전부로부터 3개 구 설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부천시는 “과거 구에서 맡았던 업무라도 환경개선부담금 등 효율성 측면에서 시에서 통합 관리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된 업무는 계속 시에서 맡게 된다”며 “과거 3개 구체제보다 더 발전된 방식으로 행정체제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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