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착공을 앞둔 서울 마포구가 새 시설을 짓는 대신 기존 서울 광역자원회수시설 4곳을 개·보수하자고 서울시에 제안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4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강남, 양천, 노원 소각장을 포함한 전체 가동률은 79.82%로 2275톤 소각에 그치고 있다”며 “시설 개선으로 4개의 소각장이 100% 가동되면 매일 575톤을 추가로 소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2026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 시기에 맞춰 1000톤의 추가 소각량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744톤만 추가로 필요하며, 자원회수시설 가동률을 높이고 쓰레기 감량 정책을 강화하면 시설을 추가로 짓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것이 마포구 쪽의 의견이다.
구체적인 개·보수 방안도 제시했다. 소각로 벽에 수관을 삽입하거나 기존 보일러를 고용량 보일러로 교체하고 소각로 위에 추가로 보일러를 설치하면 과다 발열량 문제를 해결해 소각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종량제 봉투 가격을 20배 대폭 인상해 분리배출을 유도하고, 생활폐기물 반입량 자치구별 쿼터제를 강화하는 등 쓰레기 감량 정책을 강화하면 생활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조성은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을 내어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제안은 서울시에서 검토 후 시정에 반영하겠다”면서도 “기존 시설 가동률을 늘리는 건 폐기물 정책의 근본적 답이 되기 어려우며, 신규 소각시설을 통한 안정적인 소각 처리 용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