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기도는 시·군 부단체장과의 영상회의를 열고 상수도 공급체계 긴급 점검과 철저한 사고 대비를 지시했다. 경기도 제공
지난달 30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던 ‘붉은 수돗물’ 소동과 관련해, 평택시는 “모래가 뒤섞인 혼탁수였을 뿐 (인천시 등에서 문제가 된)붉은 수돗물은 아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5일 “조사 결과 당시 소동은 공사 중이던 인부들이 아파트 단지를 잇는 배수지 경계 밸브를 잘못 건드려 물이 역류하면서 수도관 바닥에 남아 있던 물이 뒤섞이면서 뿌옇게 된 것이지 붉은 수돗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수도관 공사를 한 지 2년 밖에 안됐다”고도 설명했다.
평택시 동삭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께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주민들의 피해 민원이 접수됐다. 시는 조사에 나서 6시간 만인 같은 날 밸브 오작동이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 다음 날인 31일 수도관 퇴수 작업을 벌여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4일 오후 3시께 1900여 가구가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일대에서 “식수로 먹기 어려워 보이는 수돗물이 나온다”는 이른바 ‘붉은 수돗물 민원’이 이어졌다.
현장 조사에 나선 안산시는 고잔1동 주택가로 이어지는 수도관을 차단하고 물을 빼내는 작업을 벌였다. 수도관은 신고 접수 6시간 뒤인 이날 오후 9시께 개통됐다. 수도관 배수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안산시는 주민들에게 안산시 수돗물 ‘상록수’를 식수로 제공했다.
시 쪽은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인 결과 고잔1동에 공급되는 수도관은 폴리에틸렌 재질로 만들어진 관(PE관)으로 현실적으로 녹물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시는 수도관에 외부충격이 주어져 흙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시 관계자는 “25일 오전 수질분석 검사에서 식수로 써도 된다는 합격 판정을 받았고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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