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강제 철거를 당하고도 다시 불법 천막을 친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에 대해 서울시가 형사 책임을 묻기로 했다. 사진은 25일 낮 12시30분께 애국당이 또다시 친 불법 천막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서울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또다시 설치한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에 대해 서울시가 경찰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26일 불법 천막 강제 철거(행정대집행)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애국당원과 지지자를 비롯해 조원진 애국당 대표 등을 처벌해달라며 서울종로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혐의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상해, 폭행, 국유재산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모두 5가지다.
시는 지난달 10일 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기습 설치한 천막 2개동과 가림막 1개동의 자진 철거를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지난 25일 새벽 강제 철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당원 및 지지자와 서울시·용역업체 직원들이 충돌해 30여명이 다쳤다. 그러나 애국당은 강제 철거 6시간 만인 같은 날 12시30분께 6개 동의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이에 시는 현장 채증 영상을 분석해 애국당 당원의 폭력 행위를 확인하고 고발장을 냈다. 또 애국당에는 27일 오후 6시까지 불법 천막을 걷지 않으면 2차 강제철거할 것이라는 계고서를 전달했다.
시는 이와 함께 행정대집행에 쓴 비용 2억가량도 애국당에 청구할 방침이며, 광화문광장 무단으로 사용에 따른 변상금도 물릴 계획이다. 특히 시는 이 비용을 조원진 애국당 대표와 불법 천막과 관련된 모든 개인이 치르게 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폭력 행위에)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 형사고발 할 것이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의 월급도 가압류하고 개별적인 연대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천막철거현장 영상을 보여주며 “(서울시가) 서울시 직원 500명과 경찰 2400명에 용역깡패 400명이 쇠파이프와 망치를 들고 (천막을 지키던 노인) 200명을 저런 식으로 죽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행정대집행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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