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산하기관에 대해 현행 주 52시간인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줄이고, 단축한 시간만큼 일할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27일 오전 취임 1년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일부 산하기관과 협의를 해서 (주 52시간인)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단축하고 단축한 시간만큼 일할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볼까 생각 중”이라며 “시범적으로 해보고 효율이 나면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전체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52시간을 넘어 주 40시간 노동제 도입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자는 ‘분도론’에 대해서는 “이런 주장은 경기 북부 소외감에서 나온 것으로 당장 균형발전조처 없이 분할할 경우 북부지역 도민의 삶은 훨씬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경기 북부지역에)기반시설을 확보해 자립기반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단계적 분도론’을 강조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불로소득이 국가 경제를 망치는 가장 큰 병폐”라며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공공개발이익 도민 환원제 도입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공정’이란 단어를 23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지난 1년은 공정의 씨앗을 뿌린 시간이다. 1년 사이 경기도의 날갯짓이 대한민국에서 공정 세상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공정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생산수단의 독점, 이익의 독점이 심해질 경우 체제가 위기를 겪고 심지어 붕괴했다. 전체의 몫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공정한 기회, 공정한 경쟁, 공정한 배분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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