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강제철거된 우리공화당 불법 천막이 이날 낮 12시반께 다시 설치됐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또다시 설치하자, 서울시가 경찰에 “광화문광장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27일 종로경찰서에 광화문광장에 대한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시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애국당의 천막 점거가 끝날 때까지 광화문광장을 24시간 경비하고 위험 물품 반입을 막게 된다.
시는 지난 26일 애국당에 행정대집행(강제 철거) 계고서를 전달하고, 27일 오후 6시까지 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모두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2차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는 2차 행정대집행으로 천막을 모두 철거한 뒤, 곧바로 경찰의 시설물 보호조치가 이뤄지면 천막 재설치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차 행정대집행에서 경찰이 보호 요청을 하지 않았더니, 경찰이 개입하지 않았다. 결국, 애국당이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며 “경찰이 광화문광장 시설물을 보호하게 되면 (2차 행정대집행 이후) 천막 재설치가 원천차단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는 또 법원에 점유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지도 검토 중이다. 행정대집행이 이뤄지고 나서 애국당이 천막을 무단으로 재설치한 행위에 위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홍문종 애국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기간(29∼30일)까지는 텐트를 자진 철거하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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