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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송현동 터, 정부와 서울시가 7 대 3 비율로 매입하자”

등록 2019-07-07 14:35수정 2019-07-07 20:59

현재 시가 5천억원 정도로 평가
종로구도 공원으로 조성 제안
한진그룹이 매각 의사를 나타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3만6642㎡). 종로구 제공.
한진그룹이 매각 의사를 나타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3만6642㎡). 종로구 제공.
대한항공이 소유하다가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송현동 경복궁 옆 옛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터(3만6642㎡)를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7 대 3의 비율로 매입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민선 7기 1주년을 기념해 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송현동 부지는) 민간이 개발해서는 안 되는 땅”이라며 “정부와 서울시가 7 대 3의 비율로 매입할 수 있다면 (공동 매입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8 대 2의 국세-지방세 구조를 7 대 3을 거쳐 6 대 4까지 바꾸겠다고 했다”며 “송현동 터에 대해 (국세와 지방세 비율처럼) 7 대 3의 (비용 부담) 비율만 된다면 서울시가 (매입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가가 문화적 열정과 마인드만 있다면 이 정도는 큰 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경복궁 옆 송현동 터는 대한항공이 특급관광호텔을 지으려 했던 땅이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학교 주변에 호텔을 지을 수 없도록 한 학교보건법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 터 근처에는 당시 풍문여고(현재는 강남구 자곡동으로 이사), 덕성여·중고 등 학교 3곳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특급호텔을 지으려는 계획을 접고,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 금액은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는 지난달 11일 토론회를 열어 송현동 터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숲을 만들고,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종로구와 서울시는 부지 매입 비용을 지방정부가 모두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종로구에 지역구를 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회의장)도 “지난해부터 정부에 송현동 부지를 사라고 권유하고 있다. 당장 돈이 없으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동 터는 조선시대에 세도가와 왕족들의 집터였으나, 일제강점기인 1919년에는 조선식산은행의 직원 주택이 들어섰다. 1945년 해방 뒤 미국 정부가 소유해 미국 대사관 직원의 숙소를 이곳에 지었다. 미국 대사관 숙소가 자리를 옮기자, 미 정부는 2000년 이 터를 삼성생명에 1400억원에 팔았다. 삼성생명은 여기에 문화시설을 지으려 했으나 포기하고, 2008년 2900억원을 받고 땅을 대한항공에 넘겼다.

이밖에 박 시장은 이날 “나는 여전히 좀 더 큰 권한에 목이 마르다”며 “다음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란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며 “21세기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이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란 단어는 ‘크게 거느리고 다스린다’는 뜻으로 권위주의적인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통령’의 원어인 영어 단어 `프레지던트’는 `의장’, `사회자’라는 뜻이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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