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동양미래대에서 제공받아 고치기로 한 빈집. 구로구 제공
서울 구로구가 빈집을 고쳐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제공한다.
구로구는 도시재생 사업지 안에서 빈집을 창업공간으로 활용하는 ‘구로 도시재생 랩(LAB)사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동양미래대와 협약을 맺었다. 이 대학은 고척동의 빈집(142.5㎡)을 구로구에 5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하고 청년 창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벌인다. 빈집은 오는 9월까지 고쳐 청년 창업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창업 소재는 공방, 디자인, 주민교육 등이다.
현재 예비 청년 창업가 12개 팀이 도시재생 교육을 받으며 지역 맞춤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동네를 주제로 한 지역 맞춤형 상품이 제작된다. 상품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제품을 일정 기간 팔고 사라지는 매장인 팝업스토어에서 팔린다.
구로구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만18살부터 39살 이하의 서울 지역 거주자라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책정된 사업비는 모두 2억8천만원으로 구로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자치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 창출 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가운데 50%를 지원받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애플·구글·아마존·블루보틀과 같은 기업은 작은 차고지에서 시작했지만, 구로구는 차고지 대신 빈집을 선택했다”며 “청년창업자들이 지역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