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야행이 9일부터 11일까지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여름 밤에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거니는 ‘2019 수원 문화재 야행’이 9~11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일대에서 열린다. 수원 문화재 야행은 지난해 전주 문화재 야행과 더불어 문화재청이 선정한 대표 문화재 야행에 꼽혔다. 지난해 열린 야행에는 19만여명이 찾았다.
수원 문화재 야행의 백미는 밤이 주는 여덟 가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8야(八夜)’에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이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번 수원 야행 중 수원화성, 화성행궁, 화령전 등 문화재뿐만 아니라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전통문화관 등 수원화성 인근 문화시설이 야경(夜景) 프로그램의 하나로 야간연장 운영된다.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펼쳐지는 정조 거둥의 재현 장면.
화성어차와 자전거택시, 플라잉수원 등을 골라 타거나 걸으면서 수원 문화재 야행 길을 따라가는 야로(夜路) 프로그램과 함께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수원 화성의 역사 이야기를 듣는 야사(夜史)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빛의 향연이 될 야화(夜畵)를 위해 화성행궁 내 주요 문화재는 미디어아트로 꾸며졌고 행궁광장은 지등과 진찬연등으로, 야행 거리는 지역 주민들이 제작한 단청등과 야행초롱으로 준비됐다. 무형문화재 기획전과 안드레아스 에미니우스 전(展)도 볼 수 있다.
공연 이야기 야설(夜設)은 수원화성만의 대표 콘텐츠 무예24기, 장용영 수위의식, 정조대왕 거둥과 더불어 화성행궁과 광장, 미술관, 거리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야시(夜市)는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예술 장터와 밤빛상점, 야간공방으로 꾸며지며, 행궁 야식 기행과 행궁동 심야식당, 청년 푸드트럭이 야식(夜食) 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 또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야숙(夜宿)은 행사 기간 전후 스마트폰 숙박앱 여기어때, 한국철도공사 코레일과 연계한 수원시 숙박 특별 할인 기획으로 진행된다. 올해 야행은 특히 행궁광장에 설치되는 4m 높이의 지등과 진찬연 전통등 등 다양한 전통등의 은은한 불빛 속에서 전통 재현배우들을 만날 수가 있다.
골목 상황극 <달밤의 행궁동>은 조선 정조시대 화가인 신윤복과 행궁동에서 태어난 작가 나혜석을 주제로 진행된다. 시민들은 신윤복의 풍속도에서 나온 인물들과 나혜석 시대의 분장을 한 배우들과 어울릴 수도 있다. 행궁광장에 펼쳐질 조선시대 저잣거리에서는 재현배우들과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또 행궁길 갤러리에서는 소목장 김순기, 단청장 김종욱, 불화장 이연욱이 참여하는 무형문화재 기획전 “한국미의 숨결을 잇는 명장들”이 운영된다.
승무살풀이 김복련과 전수자들이 나와 화령전 운한각, 복도각, 이안청의 보물 지정을 축하하는 “화령전 나빌레라”의 승무살풀이 공연이 매일 10차례 화령전 운한각에서 열린다.
수원 야행 중에는 다양한 전통등을 만날 수가 있다.
지난 7월18일~19일부터 시작된 유료 프로그램 720장과 사전예약 프로그램 1만2180장은 현재 매진됐다. 별도의 현장 티켓은 없으며, 미수령 티켓에 한해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2019 수원 문화재야행’의 세부 일정과 자세한 내용은 수원 문화재야행 누리집(culturenight.s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수원문화재단 화성콘텐츠팀(031-290-3572~5)에 하면 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수원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