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벽체와 정화조 배기 구조물 사이에 균열이 발생한 수원시 ㅅ 아파트 모습.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 권선구 ㅅ아파트의 벽체와 정화조 배기 구조물 사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놀란 아파트 주민 9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수원시는 “아파트 본체에는 이상이 없다”며 정화조 배기 구조물을 철거키로 했으나 주민들은 1주일 정도 대피 등의 불편이 예상된다.
18일 오후 7시2분께 ㅅ 아파트 15동 벽면에 틈이 벌어지고, 콘크리트 덩어리가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다는 주민 신고가 수원소방서에 접수됐다.
ㅅ 아파트의 균열은 아파트 15동 1∼2호 라인의 아파트 벽체와 벽체를 따라 길게 붙어 있던 정화조 배기 구조물을 연결하는 철물(앵커) 4개가 모두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균열된 틈은 5~15㎝가량이었다.
조사에 나선 수원시는 “앵커 4개가 빗물 유입과 바람 등 외부환경요인에 의해 장시간에 걸쳐 부식이 진행되면서 구조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이날부터 이르면 3∼4일, 늦어지면 일주일에 걸쳐 배기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시는 이날 배기 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2호 라인 입주민 90여명을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철거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15동 1∼2호 라인 주민 90여명은 현재처럼 대피해 있어야 해 불편이 예상된다.
ㅅ아파트는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방식으로 1991년 지어졌다. 문제의 구조물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든 배기시설로 아파트 전체 15개 동 가운데 15동에만 설치됐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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