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SH공사가 강북 비도심으로 이전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권 핵심지역에 있는 서울시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강북 비도심 지역으로 이전된다. 지난해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살이’를 마치며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발표한 ‘공공기관 강북이전’의 첫걸음이다.
서울시는 서초구에 있는 시인재개발원과 서울연구원을 각각 강북구 ‘영어마을 수유캠프’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로, 강남구의 에스에이치공사를 중랑구 ‘신내2지구’로 2024년까지 옮길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인재개발원이 이전할 예정지인 영어마을 수유캠프 부지(강북구 수유동 522)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인 가오리역과 700m 거리여서 교통 접근성이 좋고, 인근에 국립공원과 산지가 많아 교육환경에 적합하다고 시는 판단했다. 서울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IT)·문화·환경 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있는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북쪽 부지로 이전해 다른 기관들과의 협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스에이치공사는 자생력이 부족한 ‘베드타운’ 지역인 신내2지구로 이전해 인구 유입, 직원들의 소비지출, 지방세수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들 기관 청사는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 위치 현황. 서울시 제공
이들 기관이 이전할 예정지는 모두 시유지로 토지매입비 부담이 없으며, 에스에이치공사의 현재 강남구 개포동 사옥을 매각한 수입을 이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 53개 가운데 46개(87%)가 강남과 강북 도심권에 있고, 나머지 7개 기관만이 강북 비도심권(도봉·강북·노원·성북·은평·중랑)에 있다. 시는 3개 기관의 강북이전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모든 서울시 산하 청사 및 투자·출연기관의 강북이전을 검토해 강·남북의 지속적인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