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게’로 선정된 서울 영등포구 ‘맨투맨양복점’(1983). 서울시 제공
1971년 문을 연 이태원의 합덕슈퍼, 언제 열었는지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문래동의 상진다방 등 서울 서남권의 오래된 개인 점포 22곳이 ‘오래가게’로 추가 선정됐다. 오래가게는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서울시는 지난 2년 동안 65곳을 오래가게로 선정한 데 이어 강서·구로·영등포·용산구 등 서울 서남권 개인 점포 22곳을 오래가게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2019년 ‘오래가게’로 새로 선정된 22곳. 서울시 제공
이번에 새로 선정된 개인 점포는 △강서구 3곳(공항칼국수, 등촌동 최월선칼국수, 자성당약국) △관악구 3곳(그날이 오면, 미림분식, 휘가로) △구로구 1곳(혜성미용실) △금천구 2곳(금복상회, 평택쌀상회) △동작구 2곳(설화철물, 터방내) △영등포구 6곳(맨투맨양복점, 미도파꽃집, 삼우치킨센터, 상진다방, 신흥상회, 쌍마스튜디오) △강북구 2곳(서울스튜디오, 황해이발관) △용산구 2곳(대성표구사, 합덕슈퍼) △종로구 1곳(거안) 등 모두 22곳이다.
오래가게는 30년 이상 운영됐거나, 2대 이상 전통 계승 혹은 대물림되는 가게를 대상으로 관광 콘텐츠로서 흥미와 친절도 등을 따져 시민, 자치구, 시민스토리텔링단, 전문가 등이 선정했다.
‘오래가게’로 선정된 서울 구로구 ‘혜성미용실’(1979).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전통공예와 관련된 업종이 많았던 종로·을지로 일대, 서점, 사진관, 화방 등 예술과 관련된 분야가 많았던 서북권 지역과는 달리, 이번에 선정된 서남권 지역은 다방, 음식점, 미용실 등 주로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가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오래가게에 선정된 가게에는 개업년도와 브랜드 로고가 함께 디자인된 인증 현판을 비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최근 ‘뉴트로 트렌드’를 즐기는 개별여행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주변의 오래된 맛집, 산책로 등 주요 관광지를 엮어 관광 코스로 개발하고, 서울 스토리 온라인플랫폼(www.seoulstory.kr)과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내외에 오래가게를 홍보할 예정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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