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로 선정된 ‘흑석11구역 재정비촉진사업’ 예상도.
서울시가 강과 산 등 자연경관을 가리고, 주변 도시조직과도 어울리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넘어서기 위한 ‘도시·건축 혁신 시범사업’의 첫 대상지로 동작구 흑석동 비개마을과 인사동 인근 재개발 지역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 ‘흑석11구역(재정비촉진사업)’과 ‘공평15·16지구(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구상을 5일 발표했다. 흑석11구역은 애초 계획했던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대신, 현충원과 서달산, 한강의 경관을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아파트가 한강과 직각으로 배치됐다. 이 구역에는 ‘특별건축구역’이 적용돼 경관을 가리지 않도록 아파트 높이를 기존 최고 20층(평균 16층)에서 최고 16층(평균 13층)으로 낮아진다. 층수를 낮췄지만, 지난해 8월 발표된 기존 계획보다 추가 대지면적(6만177.2㎡→7만238.2㎡)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아파트 동 사이 간격을 좁힐 수 있게 돼 오히려 세대 수는 기존 1457세대에서 1507세대로 늘었다.
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로 선정된 ‘공평 제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예상도.
공평 제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은 건물 낮은 층은 시민에게 공개된 상업 거리로 조성해 조선 시대부터 이어지는 피맛길을 재현한다. 피맛골의 개방감을 위해 바로 옆 건물들은 2∼3층의 낮은 건물로 짓는다. 또 1개의 대형 건물로 계획됐던 것과 달리, 새 계획에서는 인근 탑골공원과 낙원상가, 인사동거리 경관 등을 고려해 2개 동으로 건물을 나누고, 높은 층이 점차 찾아지는 경사구조로 바꿨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정비계획을 변경결정 고시하고 2020년 2월 사업시행 인가를 완료할 방침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