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서울시가 지난해 말부터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1번째다.
서울시가 17일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서울시 전체 인구는 1004만9607명이며, 이 가운데 65살 이상 인구는 14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4%를 차지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UN)은 65살 이상 고령 인구가 총인구의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서울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2005년에 처음 ‘고령화 사회’(65살 인구 7%)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서울시는 관측하고 있다.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2003년 전남(노령인구 14.11%)이 가장 먼저 고령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한 뒤, 다른 지역도 고령사회에 꾸준히 진입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서울, 부산(17.14%), 대구(14.74%), 강원(18.75%), 충북(16.37%), 충남(17.52%), 전북(19.51%), 경북(19.78%), 경남(15.51%), 제주(14.42%)가 고령사회, 전남(21.94%)은 초고령 사회에 속한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1개 지역이 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가 된 것이다. 서울시의 노령인구가 증가하며 ‘부양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부양비는 생산 가능 연령층(15~64살) 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노령인구는 꾸준히 늘고, 생산 가능 인구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사이 노년(만 65살 이상) 인구비율은 매년 평균 0.6% 포인트 증가한 반면, 유소년(만 14살 이하) 인구비율은 평균 0.3% 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시 만 65살 이상 인구, 만 14살 이하 인구 변화. 서울시 제공
서울시 등록인구 1004만9607명 가운데 내국인은 976만5623명이고, 등록 외국인은 28만398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 외국인은 1995년 4만5천여명에서 지난해 28만4천여명으로 23년 만에 6배 이상 늘고 있는 데 비해, 서울시 전체 인구와 서울시 등록 내국인 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줄고있다.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저출산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인구의 자연증가(출생자 수-사망자 수)는 1992년 14만5천여명에서 지난해 1만2700여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출생자 수는 급격하게 감소(1992년 18만2691명→지난해 5만8천명) 중인데 비해,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1992년 3만7856명→지난해 4만5300명)했기 때문이다.
매년 약 8만명 이상이 서울을 떠나고 있는 것도 인구 감소의 원인이다. 최근 3년 간 서울시 순전출 인구(전출자 수-전입자 수)는 평균 8만명 이상이다.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기도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순전출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13만5216명)이며, 서울로의 순전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상도(2만5321명)였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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