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아래 오래된 동네 해방촌에서 시작해 남산 백범광장을 지나 만리동광장까지 이어지는 ‘정원길’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3∼9일 ‘2019 서울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이 기간에 해방촌∼만리동에 이르는 3.5㎞ 길을 화분과 텃밭 등을 이용한 정원길로 꾸민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정원박람회는 큰 공원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도심 주거지에서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 일대에 조성된 ‘동네정원’.
이번 박람회에서는 작가, 주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해방촌(용산2가동·후암동) 자투리땅에 만드는 ‘동네정원’ 32곳이 만들어진다. 백범광장에는 서울의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공간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정원 38곳도 생긴다. 만리동광장과 또 서울로7017에서는 7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소규모 정원을 만들어내는 ‘팝업가든’ 10개 작품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만리동광장은 개막식을 비롯한 서울정원박람회 주요 프로그램이 매일 열리는 주 무대로 쓰인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 일대에 조성된 ‘동네정원’.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박람회는 대형 공원에 조성된 정원을 시민들이 보러오는 것이 아닌, 정원이 노후화된 동네와 도시에 스며들어 도시재생과 지역 활력의 씨앗이 되는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