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학생과 교수, 노조원 등 350여명이 1일 교육부 앞에서 손종국 전 총장의 이사승인 신청을 반려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기대 학생과 교직원, 교수 등 350여명이 교육부를 찾아 비리로 구속된 손종국 전 총장의 학교 법인 이사 승인신청을 반려해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일 오후 2시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교육부 청사 앞에서 ‘교육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사학비리 척결 실천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교육부에 학교 법인 경기학원의 손종국 이사 승인신청을 반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사 승인요청은 학교 법인 이사회의 의결 사항이지만 손종국 전 총장은 재임 시절 수뢰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채무불이행 등 재정적 능력이 없다”며 “학교를 떠난 자연인 신분에서 대학 총장직을 주겠다며 금전을 차용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정상적인 이사로서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대학 갈등 유발 보다는 구성원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능력과 덕망을 갖춘 인사가 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학교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희권 경기대 교수회장(법학과)은 ‘대학 안정화 및 경기대 미래 발전을 위한 교수 선언’을 낭독했다. 교수회는 △법인은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 취소 △법인 이사장의 사퇴 △교육부는 손 전 총장의 이사 승인요청 반려를 요구했다.
학교 법인 경기학원은 지난 8월19일 이사회를 열어 손 전 총장을 이사로 선임하고 교육부에 이사 승인신청을 했다. 손 전 총장은 2004년 12월 교수 채용을 빌미로 1억원을 받고 교비 49억원을 부당전출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해 지난 8월20일부터 이사장실을 점거한 채 42일째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경기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일 학생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과 학교 복귀 반대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대 손종국 전 총장 학내 복귀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