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윤병범 노조위원장이 2019년 임단협 4차 본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하며 노조는 내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밤샘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16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 승무분야를 시작으로 오전 9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15일 오후 3시부터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피크제 지침 폐기, 안전 인력 충원, 4조2교대제 도입 등을 두고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가 오후 9시55분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노사는 밤샘 물밑협상을 이어갔지만 협상 시한인 16일 오전 6시30분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2019년도 임·단협 4차 본교섭에서 노사 양측 관계자들이 자리에 앉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파업 기간에도 사쪽과의 교섭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중이라도 사쪽과 합의가 이뤄지면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본교섭 6회, 실무교섭 13회를 통해 임금피크제 지침 폐기와 안전 인력 충원, 4조2교대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2016년 1월 행정안전부가 통보한 임금피크제 운영지침에 따라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직원들의 임금상승분까지 삭감된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지만,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필수유지인력 5461명과 대체인력 2119명 등 평소의 83.4% 인력을 확보해 평일 출근(오전 7~9시)시간대에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행할 방침이다. 다만, 낮 시간과 퇴근 시간대에는 평소의 80% 수준을 유지된다.
시는 코레일, 우이신설선, 9호선, 인천교통공사 등 수도권 철도 운영기관과도 협조해 증회·연장 운행을 통한 시민 수송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과 직접 연결해 운행하는 코레일은 1·3·4호선을 1일 17회 늘려 운행한다. 시내버스 예비 차량 등 버스 운행도 약 600회 늘리고, 출퇴근 맞춤버스인 다람쥐버스를 출퇴근 시간대 1시간 연장 운행한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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