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사 협상이 타결된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김태호 사장(왼쪽)과 윤병범 노조위원장이 노사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밤샘 교섭 끝에 16일 예정된 총파업을 7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지하철은 정상 운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이날 아침 8시53분께 임·단협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교섭이 결렬될 경우, 이날 아침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타결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15일 오후 3시부터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피크제 지침 폐기 등을 두고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가 오후 9시55분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노사는 밤샘 물밑협상을 이어가다가 총파업 시작 10분 전인 8시53분께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의문의 주요내용은 △2019년도 임금은 2018년도 총인건비 대비 1.8% 인상 △5호선 하남선 연장 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라 필요한 안전 인력 242명 노사 공동으로 서울시에 증원 건의 △임금피크제 운영 문제 해결 노사 공동으로 관계기관에 건의 △공사 내 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본교섭 6회, 실무교섭 13회를 통해 임금피크제 지침 폐기와 안전 인력 충원, 4조2교대제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2016년 1월 행정안전부가 통보한 임금피크제 운영지침에 따라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직원들의 임금상승분까지 삭감된다고 주장한다.
노사는 기관사최적근무위원회와 근무환경개선단에서 권고한 사항에 대하여 노사정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하는 등 기관사의 안전과 관련한 인력증원도 협의하기로 했다.
노조 승무분야 직원들이 이날 아침 6시30분부터 파업에 나섰지만,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 필수유지인력 5461명과 대체인력 2119명 등 평소의 83.4% 인력을 확보해 평일 출근(오전 7~9시)시간대에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행됐다는 게 공사쪽의 설명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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