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이 산출한 2018년 도시건강지수 가운데 ‘건강결과’ 항목. ♣H6s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민들이 강북·금천·중랑구 등 강북 지역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공중보건 활동 진단과 과제’ 연구보고서를 보면, 서울시 도시건강지수 1위 자치구는 서초구였고, 강남·송파·영등포·동작구가 상위 1분위를 기록했다. 2분위에는 서대문·양천·광진·마포·용산구가 올랐고, 성북·구로·성동·관악·노원구가 3분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강서·은평·종로·도봉구가 4분위, 강동·동대문·강북·금천·중랑구가 최하위인 5분위로 평가됐다. 서울연구원은 기대여명 및 사망, 삶의 질 등 건강결과 요인과 건강 형태, 의료서비스, 사회경제적 요인, 물리적 환경 등 건강결정 요인을 종합해, 도시건강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결핵 등에 따른 강남과 강북의 사망자 수 격차가 뚜렷했다.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는 강남구가 73.3명으로 가장 적었고, 강북구가 105.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10만명당 결핵 사망자는 서초구가 0.3명으로 가장 적고 용산구가 4.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만명당 감염병 환자는 서초구가 173.1명으로 가장 적었고, 영등포구가 274.1명으로 가장 많았다.
흡연율과 비만율 등 건강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수치도 확연히 갈렸다. 흡연율은 서초구가 16.2%로 제일 낮았고 강북구가 24.5%로 가장 높았다. 비만율은 송파구가 21.6%로 가장 낮았고 중랑구가 30.7%로 가장 높았다. 걷기 실천율은 송파구가 75.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노원구가 47.7%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만명당 자살자는 서초구가 14.9명으로 가장 적었으며, 종로구가 3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연구원은 “이른바 강남3구로 불리는 서초, 강남, 송파구는 건강결과와 건강결정 요인 모두 상위 3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강결과가 취약한 자치구들은 대부분 건강결정 요인도 취약해, 향후 서울시 자치구 사이 건강 격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어 “건강 취약자치구를 중심으로 취약 영역을 확인하고, 보건소를 통해 제공되는 공중보건 사업의 적정성 및 효과성을 파악하기 위한 자치구 및 서울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