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청계광장~청계2가 청계천로 남쪽 0.9㎞구간, 아래는 청계2가~4가, 청계5가~6가 북쪽 2.85㎞구간에 조성되는 자전거전용도로 예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 대부분에 찻길, 보행길과 분리된 자전거전용도로가 놓인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동대문구 고산자교(서울 지하철 2호선 용두역 인근)에 이르는 5.5㎞ 구간에 왕복 11㎞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발표한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CRT) 구축 계획의 하나다.
시는 기존 찻길과 보행길을 줄이지 않는 대신 데크(마루)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의 높이 차이를 활용하는 등 환경에 따라 맞춤형으로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청계천로 일부 구간에 자전거우선도로가 있지만, 찻길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되지 않아 차량 통행, 주정차 등으로 길이 막히는 일이 잦다. 시는 청계천 자전거전용도로가 공사가 끝나면 청계천~고산자교~중랑천~한강~강남이 단절없이 연결되는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위는 청계4가 북쪽 0.35㎞ 구간, 청계5가~청계7가 남쪽 1.2㎞ 구간, 아래는 청계2가~청계5가 청계천로 남쪽 1.3㎞에 조성되는 자전거전용도로 예상도. 서울시 제공
청계광장~청계2가 청계천로 남쪽 0.9㎞ 구간은 보행길·자전거도로·찻길이 분리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청계2가~4가, 청계5가~6가 북쪽 2.85㎞ 구간은 자전거 통행이 많은 자전거와 보행자가 같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설치된다. 청계4가 북쪽 0.35㎞ 구간, 청계5가~청계7가 남쪽 1.2㎞ 구간은 길이 좁아 보행로 자리에 자전거도로를 놓고, 청계천 쪽의 데크에 보행로를 설치한다. 청계2가~청계5가 청계천로 남쪽 1.3㎞는 보행자가 거의 없어, 자전거도로로만 조성된다. 다만, 서로 피해갈 수 있는 데크가 만들어진다.
시는 서울 전역에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망를 구축하기 위해 이달부터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