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해 10월18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을 방문해 서울교통공사 특혜 채용 의혹 관련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채윤태 기자
자유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서 “노동조합은 채용비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일 “한국당은 지난해 온갖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채용비리 주범이라는 거짓선동으로 호들갑을 떨고 민심을 호도하였으나 그 어떤 증거나 범죄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해 노동조합은 채용비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을 꿈꾼다는 제1야당의 처지가 얼마나 궁색하면 일개 단위노조와 전투를 벌이냐. 스스로 파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며 “김성태 의원의 딸 채용비리 의혹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당 특권귀족노조 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재옥 의원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과 윤병범 노조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특위 소속 이형석 변호사는 “윤범병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6월28일 기존 무기계약직 직원을 일반직 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신규채용이 아닌, 임시기간제로 채용해달라며 공사에 요구했다”며 “이는 노조가 공사 업무를 방해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11일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무기계약직이라는 제도 자체를 없애 노동현장에서의 차별을 개선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란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는데, 감사원이 일반직 전환의 절차를 지적하면서 이와 연계된 정책 판단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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