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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민 “새 광화문광장 조성 앞서 교통문제 해결하라”

등록 2019-11-03 19:03수정 2019-11-03 20:04

박원순 서울시장-주민 토론회
3일 서울 종로구청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지역주민 현장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종로구민들. 채윤태 기자
3일 서울 종로구청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지역주민 현장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종로구민들. 채윤태 기자

새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직접 현장 소통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광장 인근 주민들이 교통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 1일에 이어 3일에도 광화문광장 인근 종로구 주민들을 상대로 ‘현장 소통’에 나섰다. 이날 종로구청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지역주민 현장 토론회’에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에 따른 교통체증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는 등의 주민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광화문광장 차량 진입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평창동에 사는 김종안씨는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의 교통의 허브다. 차가 다니지 않는 방향으로 재구조해줬으면 좋겠다. 교통을 모두 지하화해서 관광객들이 지하를 통해 시청, 덕수궁, 종로 등을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버스가 아닌 지하철로 모두 다닐 수 있어야 한다. 평창동 등은 교통 사각지대다. 경전철 등을 설치해 지하로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직동에 사는 유나영씨는 “광화문광장을 조성을 하기 이전에 교통 안전 대책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시 편측 광장안이 나왔지만 결국 중앙 광장으로 변경됐다. ‘국민이 졌다. 이것이 광장인가’라고 생각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만, 관광버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도보로 관광할 수 있게 설계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도로를 줄이는 방식의 새 광화문광장 조성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청운동에 사는 김상훈씨는 “광화문은 차량 교통이 복잡한데 월대를 복원하고 하느라 정부서울청사 옆으로 우회도로를 만든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공사 계획”이라며 “지금 계획대로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교통도 복잡하고 주민 생활이 엉망된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민들이 월대 복원을 반대하며,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역사가 밥먹어주냐’고 말씀하셨다. 동의는 안 되지만 주민들의 마음이 이해된다”며 “도서관, 어린이집 공원 등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냥 (월대, 사직단 등 역사 유적을) 복원하면 당연히 반발한다. 복원종합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광장 복원을 넘어 한양도성 등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마을을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함께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를 복원할 것인가, 말 것인가. 복원하면 주변에 미치는 효과가 무엇인가. 아직 깊이있게 논의 안됐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전문가 토론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월 새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과 관련 ‘소통 부족’ 논란이 일자 설계안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처로 지난 1일 종로구 삼청동, 사직동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청운효자동, 부암동, 평창동을 찾아 광화문광장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현장에서 모인 의견과 토론회 논의내용은 광화문광장 누리집(gwanghwamun.seoul.go.kr)에도 공개된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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