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12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자율형 공립고 11곳의 일반고 전환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오는 2023년까지 경기도의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 11곳이 모두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2일 오전 경기도 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도내 모든 자율형 공립고를 지정 기간 경과 후 추가 연장 없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내 자율형 공립고는 모두 11곳이다. 이 가운데 세마고(오산)와 와부고(남양주)는 교육과정 운영 평가를 거쳐 지난 8월30일 자공고 지정 종료가 고시돼 내년 3월 일반고로 전환된다.
도교육청은 나머지 9개 학교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자공고 재지정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반고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2012년에는 충현고(광명), 함현고(시흥), 양주고(양주) 등 3개교, 2022년에는 의왕고(의왕), 고색고(수원), 저현고(고양), 청학고(남양주) 등 4개교, 2023년에는 군포중앙고(군포), 운정고(파주) 등 2개교가 각각 일반고로 전환된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서는 자율형 공립고 지정 기간 만료에 앞서 교육과정 운영성과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2020년 운영성과 평가부터는 점수 산정 방식이 아닌 학교 교육 활동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교 교육과정 개선 자료로만 쓰기로 했다.
자율형 공립고는 자율형 사립고와 함께 다양한 전인교육을 목표로 도입된 고교다. 교육과정의 필수 이수 단위를 일반고에 견줘 절반가량 낮춰주고 학교의 자율성을 높였지만, 명문고 진학을 위한 입시 목적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변질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빚어왔다. 2017년 기준 전국에는 모두 112개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교육청은 고교 체제 개편 방향에 맞춰 자율형 공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학교들이 지역 고등학교 선도모델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교육부와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자율형 공립고 교육과정 운영비 전액을 일반고 전환 후 최대 3년까지 지원하고 학교 희망에 따라 고교 학점제 선도학교나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장 공모제와 교원 초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정부가 최근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발표한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자공고의 일반고 전환은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맞춰 앞으로 성적과 경쟁의 시대를 넘어 성장과 협력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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