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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재생센터에 물 산업·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생긴다

등록 2019-11-12 15:34수정 2019-11-12 15:41

물재생센터는 지하로, 산업집적단지는 지상에
하수처리로 생기는 바이오 가스는 수소연료로
물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가 생기게 될 모습을 전망한 조감도. 서울시 제공.
물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가 생기게 될 모습을 전망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중랑·서남 물재생센터에 하수 처리기술 연구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가 생긴다. 이곳 클러스터에는 물 산업과 수소에너지 분야 기업이 들어서고 기술연구와 검증에 대한 공공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서울시는 물재생센터를 지하화한 뒤 2027년까지 그 위에 클러스터를 구축해 물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하수처리를 통해 나오는 바이오가스(소화가스)를 활용하는 수소에너지 기업도 클러스터에 유치할 계획이다. 또 물재생센터를 ‘테스트베드(시험공간)’로 제공해 물 산업 기업이 하수처리 기술을 검증할 수 있게 돕는다.

시는 우선 부분 지하화가 완료된 중랑 물재생센터 위에 ‘물 산업 클러스터'를 꾸려 이런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수를 처리하면서 소화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에서 수소가스를 뽑아내고 이를 활용해 전기발전을 한 뒤 가정에 공급한다. 수소 발전을 하면서 나온 폐열은 다시 센터 내 소화조 건조시설에 공급하는 원형의 에너지 순환망이 클러스터에 구현된다.

이와 함께 시는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수소 경제도 대비해 갈 계획이다. 중랑센터와 서남센터가 물 산업·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데에는 대략 1조4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물재생센터 클러스터에는 기술력은 있지만, 재정기반이 약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주로 입주한다. 장기적으로는 클러스터에 주거시설도 도입해 마을 단위의 도시 공간이 산업단지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2025년 세계 물 산업 시장이 10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물 산업 시장은 2017년 기준 30조원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물 산업 선진국에서는 공공주도로 물 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물재생센터에 산업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한국이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한강의 수질관리를 위한 물재생센터 기능도 대폭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던 탄천·서남 물재생센터는 2021년까지 공단화한다. 시가 직접 운영해온 중랑·난지 물재생센터는 앞선 두 곳을 공단화한 뒤 효율성과 공공성 등을 분석해 순차적으로 공단화할 계획이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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