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 서대문구 홍제역 일대 등 6곳의 시가지를 도시재생 지역으로 지정하고 5년 동안 1200억원을 투입한다. 2017년 2월 이후 3년만의 신규 지정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북촌 가회동 일대(역사문화특화형), 용산구 효창공원(역사문화특화형), 광진구 구의역 일대(도심상업육성형), 중랑구 면목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 일대(도심산업육성형), 서대문구 홍제역 일대(지역거점육성형), 송파구 풍납동 토성 일대(역사문화특화형) 등 6곳을 중심지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도시재생지역에는 2020년부터 5년 동안 마중물 사업비 1200억원이 투입된다. 기타 다양한 협력사업까지 포함하면 모두 3277억원이 투입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또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로 선정되면 국비 15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북촌 가회동 일대는 가회동·삼청동 등 한옥밀집지역으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한옥이라는 관광 소재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시는 판단했다. 따라서 거주지로서의 한옥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한옥 등 역사문화 자원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현황 모두 47곳. 서울시 제공
효창공원 일대는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 7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역을 재생한다. 구의역 일대는 2017년 서울 동부지법·지검이 송파구로 이전함에 따라 급격히 쇠퇴했다. 이후 성수·구의·강변역 일대를 잇는 첨단산업 ‘스타트업 링크’로 만들어 도심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생된다.
서울 전체 봉제업의 11%가 밀집돼 있는 중랑구는 면목2동·상봉2동 일대를 2016년 ‘면목 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됐으나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도시재생을 계기로 패션봉제 허브로 성장시키고, 아울러 낙후된 주거생활환경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서울 도심과 서북권을 잇는 통일로의 중심인 홍제역 일대는 지역의 자산인 유진상가를 리모델링해 지역에 부족한 거점공간을 확보하고, 서대문구 자체사업인 지하보행네트워크 조성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풍납동 토성 일대(풍납 1·2동)는 2천년 전 백제의 역사가 남아있는 토성을 활용해 ‘역사문화관광 체험마을 조성’을 목표로 재생된다.
가회동 등 이번에 새로 지정된 도시재생지역은 지역 특화 산업·상업·역사문화 자원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근린재생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지역이다. 중심시가지형 지역은 기존 14곳에서 20곳로 늘어나게 됐으며, 서울시 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모두 47곳이 됐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곳은 그동안 서울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지가 포함돼 있어 단시간 내에 도시재생 사업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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