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9 인명구조견 ‘모란’(오른쪽)과 ‘맥’(왼쪽). 서울시 제공
건물 붕괴, 산악 사고 등 재난 현장에서 모두 21명을 구하고 퇴역하는 ‘119 인명구조견’ 2마리가 일반인들에게 무상 분양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3년 6월 7일부터 도입되어 119구조대와 함께 재난현장을 누비던 인명구조견 ‘모란’과 ‘맥’이 임무를 마치고 퇴역과 동시에 일반인에게 무상 분양한다”고 29일 밝혔다. 인명구조견은 119구조대원이 진입할 수 없는 건물의 붕괴매몰 현장, 수색범위가 넓어 대규모 구조대원이 투입돼야 할 산악사고, 구조대원의 시야확보가 용이하지 않은 야간 산악사고 현장에 투입, 인명탐색 임무를 수행해왔다.
구조견 모란은 2010년 생 암컷 래브라도리트리버종이며, 맥은 2011년생, 수컷 벨리안말리노이즈종이다. 이들은 2013년 6월7일부터 서울시 특수구조단에 도입됐다. 이들은 모두 재난 및 산악구조 국가공인 2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출전하여 각각 3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서울 119 인명구조견 ‘모란’(오른쪽)과 ‘맥’(왼쪽). 서울시 제공
모란은 산악사고 110회, 붕괴현장 7회 등 현장에 투입됐으며, 맥은 산악 118회, 붕괴현장 8회에 걸쳐 현장 수색·구조 활도을 펼쳤다 $ 이들은 2017년 1월 종로구 낙원동 건물 붕괴사고, 지난해 6월 용산구 건물 붕괴사고, 2017년 7월 서초구 잠원동 붕괴사고 등의 현장에 투입됐다. 모란은 현장에서 10명(생존자 8명·사망자 2명), 맥은 11명(생존자 4명·사망자 7명)을 탐색, 구조한 바 있다.
맥과 모란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서울시내 단독주택에 거주해야 하며, 견사 시설, 방사장(마당)이 있어야 한다. 분양 뒤 양도하거나 매매할 수 없으며, 동물보호법, 인명구조견 관리운용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분양을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팩스(02-3706-1929), 전자우편(
rescue@seoul.go. kr)로 보내면 된다. 서울시 119특수구조단(서울소방행정타운 소재)에 직접 방문해 접수해도 된다. 우편과 전화접수는 받지 않는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