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화성시에 민·군통합공항을 설치하자는 안에 대해 화성시민 10명 중 7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성시민 10명 중 4명은 수원 전투비행장 추진이 난항을 겪자 수원시가 민·군통합공항 조성안을 내놓은 것은 수원시의 ‘꼼수’라며 부정적으로 보았다.
화성시는 지난달 15∼18일 화성시 거주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민·군통합공항 화성시 이전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혔다. 찬성 의견은 25.8%였다.
민·군통합공항 이전 반대 이유로는 ‘이전 지역 소음피해 우려’ 67.1%,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을 위한 꼼수여서’ 36.9%, ‘적자 공항 우려’ 26.4% 등의 순이었다.
수원시는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이 화성시의 반대로 난항을 겪자 올해 초부터 군 공항 활성화 방안의 목적으로 ‘군 공항+민간공항 건설’(가칭 경기 남부권 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선전하는 중이다.
화성시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월 여론조사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수원 전투비행장의 이전 반대는 70.9%, 찬성은 23.6%였다. 1차 여론조사에서 수원 전투비행장의 ‘이전 반대’가 70.1%, ‘이전 찬성’이 24.4%와 견줘 찬성 여론은 다소 늘고 찬성 여론은 다소 줄었다.
이번 조사는 화성시가 여론조사 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8% 포인트다.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국방부가 수원시의 이전 건의를 받아들여 2017년 2월 화성시 화옹지구를 예비 이전 후보지로 지정했으나 화성시의 반발로 2년째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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