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공기여 이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서울 강남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터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으려 하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과 관련해 1조 7491억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을 현대차그룹과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에서 규정된 현대자동차의 공공기여 이행방안에 관한 세부사항이 담겼다.
협약내용을 보면, 서울시는 위탁비용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에스크로우(ESCROW)'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에스크로우 제도는 계약 당사자들의 대금을 제3자인 은행이 중립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해 계약 당사자들이 동의하거나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에만 관련 대금을 내어줄 것을 약속하는 비용지급 관리제도다. 또 시는 대규모 공공기여 사업 추진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협의체 운영 절차도 마련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를 내 현대자동차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학생 체육관 이전 등 9개 사업에 대해 모두 1조7491억원의 공공기여를 이행하도록 했다.
현대차가 공공기여를 직접 설치하고 제공하면, 사업 설계와 공사감리는 서울시에서 위탁 시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축허가를 내줬다.
김선순 지역발전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SID)의 주요기반시설에 대해 공공기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됐다”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국가 차원에서도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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