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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음 모른 70대 치매 노인…아들 주검과 함께 ‘나 홀로 생활’

등록 2020-01-10 13:18수정 2020-01-10 16:10

노모 돌보던 50대 아들, 부패한 주검으로
용인시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냐…조사 중”

치매 증상이 있는 70대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50대 남성이 집 안에서 부패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모른 채 주검을 곁에 두고 장기간 생활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0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와 용인시의 말을 말을 종합하면, 지난 5일 오후 5시22분께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한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ㅅ(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는 월세가 두 달가량 밀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ㅅ씨의 집을 찾았다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주검은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만한 정황도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ㅅ씨는 이곳에서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 ㅂ(77)씨를 부양하며 단둘이서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ㅅ씨가 지난해 11월 초 집 인근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점을 미뤄 그 이후에 지병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어머니 ㅂ씨는 치매 증상 때문에 아들 ㅅ씨가 숨진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아들의 주검이 있는 집에서 홀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어머니 ㅂ씨에게서 건강상의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시간 홀로 지내며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쇠약해진 상태”라며 “ㅂ씨를 인근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도록 하는 한편, ㅅ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 관계자는 “숨진 ㅅ씨는 결혼을 하지 않아 자식이 없지만, 일정한 소득과 재산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어서 이른바 ‘위기 가정’으로는 분류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숨진 ㅅ씨 이외에 다른 가족 등이 있는지를 알아본 뒤 적절한 사회복지 관련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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