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를 받은 국제피제이파 부두목 조규석씨가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50대 부동산 사업가 살인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폭력조직인 국제 피제이(PJ)파의 부두목 조규석(60)씨가 범행 9개월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중요 지명 피의자로 공개수배 중이던 조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조씨는 충남 아산의 한 원룸에서 숨어지내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 5월19일 광주광역시의 한 노래방에서 공범들과 함께 사업가 ㄱ(57)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홍아무개(61)씨와 김아무개(65)씨는 범행 뒤 경기도 양주의 한 공영주차장에 ㄱ씨의 주검을 유기한 뒤 인근의 모텔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다가 검거됐다.
이들은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2일 의정부지법에서 홍씨는 징역 5년을, 김씨는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강도살인 혐의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상해치사 혐의가 인정됐다. 조씨의 범행을 도운 동생(58)도 지난달 13일 광주지법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공범을 검거한 뒤에도 조씨의 도피행각이 장기화하자 지난달 2일부터 조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2006년 광주 건설사주 납치 사건' 때도 휴대전화 수십대를 바꿔가며 5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검거된 적이 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 그간의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은신 생활에 도움을 준 조력자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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