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 코리아빌딩과 주변을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고, 방문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행정력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건물에 입주한 콜센터를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02명까지 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는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을 서울시 차원에서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리아빌딩 집단 감염사태는 추가 확산을 막느냐, 못막느냐를 판가름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이 빌딩과 인근 지역에 인적·물적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을 감염병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구역 통제관을 맡고, 확산 방지 위한 추가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코리아빌딩 방문객에 대한 휴대폰 통신접속 기록을 확인해 전수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인근 기지국 통신 접속 기록 제공을 요청했다. 시는 통신기록을 파악하면 이 빌딩에 방문한 시민을 개별 연락해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시는 19층 높이의 이 빌딩 가운데 사무공간으로 쓰이는 1∼12층을 폐쇄했으며,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207명과 7∼9층 콜센터 직원 553명,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200여명 등을 검사했다. 거주자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102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설명을 종합하면, 이 콜센터 직원과 가족 등 접촉자 확진자가 모두 102명이며, 이 가운데 서울시 거주자가 71명, 경기도 14명, 인천시 17명이다. 인천시는 이날 이 빌딩 9, 10층에 각각 입주한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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