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 어르신, 임신부 등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를 기부하자는 마스크 나눔 운동이 시작된다. 서울 시내 모든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에게는 1인당 3장씩 무상 마스크가 지급된다.
서울시는 보건용 마스크가 의료진이나 취약계층 등 꼭 필요한 이들이 쓸 수 있도록 면마스크를 애용하고 공적 마스크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을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캠페인에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서울흥사단,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소비자·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착한마스크 캠페인 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감염위험이 크지 않은 곳에서는 면마스크 착용을 실천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진, 노약자, 취약계층에게 양보하겠다”는 착한마스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시는 면마스크에도 기침 등 비말 차단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종주 서울시 안전명예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대한의사협회에서도 면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줬다”며 “영국 의학저널에서 홍콩 의학전문가도 보건용 마스크의 대안으로 면 마스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날부터 착한 마스크 캠페인에 참가하면 면마스크와 휴대용 손소독제로 구성된 ‘착한 마스크 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캠페인은 이날부터 매주 월·수·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주요 지하철역 및 구청, 공원 등에서 진행된다. 또한 서울시는 시민들이 보건용 마스크를 기증할 경우, 이를 의료진, 요양병원 종사자, 대중교통 운전기사, 판매원, 택배기사, 노약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캠페인이 열리는 자세한 위치는 서울시 누리집과 120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97억원을 들여 서울 시내 봉제공장에서 면마스크 320만개를 만들었다. 시는 코로나19 예방에 손 청결이 중요하다고 보고 휴대용 손 소독제 320만개도 마련했다. 서울시, 자치구 공무원, 공기업, 공공재단 임직원 7만8천명도 17일부터 착한 마스크 캠페인에 동참한다. 시는 캠페인에 함께 할 민간기업도 모집 중이다.
시는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에게 오는 23일부터 정전기 필터를 확보해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 60만개와 필터 300만장을 보급한다. 면 마스크 사이에 정전기 필터를 넣어 KF80 보건용 마스크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96만명에게는 1인당 3장씩 ‘공공 무상 마스크’가 지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코로나19로부터 학생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392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긴급 편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류는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로, 마스크 1장당 필터 4장이 함께 지급된다.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 상황과 정부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면 마스크를 권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학교에 추가로 제공되는 여유분(학생 1명당 1장씩)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지급하거나 비축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스크 구입 예산은 159억원이 편성됐다.
이밖에 서울시교육청은 8억원을 들여 정부 추경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300명 미만의 학교에도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서울 시내 1351개교 전체에서 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규 이유진 기자
j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