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일어난 경기도 오산의 다세대 주택 화재 현장. 폭발 뒤 화재가 일어난 이곳에서는 중년 남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오산시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재 현장에서 중년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주검에서 흉기에 의한 자상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살인·방화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7일 오전 9시10분께 오산시 원동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 4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30여명을 투입해 15분 만에 불을 모두 껐지만, 집안에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 ㄱ(53)씨는 이 집에 거주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남성 ㄴ(60)씨는 이날 오전 8시께 ㄱ씨 집을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ㄱ씨와 ㄴ씨의 주검에서는 불이 나기 전 다친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다. ㄱ씨의 머리 부위에는 둔기에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고 복부 쪽에는 흉기에 의한 자상이 있었다. ㄴ씨도 배 부위에 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오전 9시15분께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된 점에 비춰 ㄴ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ㄱ씨 집을 찾아 1시간가량 머물던 과정에서 둔기와 흉기가 사용된 범행이 일어났고 이후 방화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어떤 관계인지를 조사 중이며,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발견해 분석 중이다. 또 숨진 이들의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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